동네한바퀴 빵의 도시에서 원도심을 지키는 서점지기


대전 중구 골목에는 빵냄새 대신 책 향기로 가득한 공간이 있다. 바로 ‘다다르다’라는 독립서점이다. 이곳은 단순한 책방이 아닌 대전 여행의 출발점이자, 지역 문화를 담는 작은 아카이브다. 대전이 ‘빵지순례’로 유명하지만, 이제는 이 서점을 통해 마음의 여행도 함께 떠날 수 있다.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었다면, ‘다다르다’는 머무는 이유가 되어준다. 서점을 운영하는 김준태 대표는 대전을 여행하는 이들이 도시를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오래 머물며 느끼도록 돕고 있다. 책과 여행, 지역이 연결되는 그의 철학은 서점 곳곳에서 묻어난다.





‘다다르다’에서는 단순히 책을 고르지 않는다.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또는 짧은 문장으로 적힌 큐레이션 메모를 통해 방문자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자연스럽게 발견하게 된다. 이곳의 책들은 트렌드보다는 도시의 분위기, 여행자의 마음에 맞춘 셀렉션이다. 그래서 이곳의 책을 고르는 경험 자체가 여행의 일부다.


또한, 이 서점의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는 방문자 참여형 콘텐츠다. 예를 들어 영수증 일기나 독자와의 필담을 통해 방문객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또 남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서점의 기능을 넘어, 감정의 기록소 역할을 해낸다. 글이 쌓이고 감정이 흐르며, 도시는 그렇게 개인의 기억으로 남게 된다.



김준태 대표는 이 공간을 통해 지역과 여행자 사이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서점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동시에 지역 작가, 청년 창작자들과 협업하며 공동체 속에 살아 있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그 덕분에 '다다르다'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이 있는 장소로 발전하고 있다.


이 서점은 대전이라는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빵을 넘어 책으로, 소비를 넘어 체험으로, 이동을 넘어 체류로. 대전을 계획 중이라면, '다다르다'에서 책 한 권을 들고 골목을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마음을 채우는 여정은 그 작은 서점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