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황장산 자락에 낙원을 지었습니다 문경 산모롱이 황토민박
문경 황장산 아래 자리한 조용한 산골 마을에서, 도심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한 부부를 만났다. 이들이 만들어낸 공간의 이름은 ‘산모롱이 황토민박’으로, 주소는 경북 문경시 동로면 안생달길 153-26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황장산이 감싸고 있는 이곳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사계절 내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을 찾은 순간부터 일상의 소음과 스트레스가 스르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곳에서 18년째 터를 잡고 살아가는 부부는 도시 생활을 과감히 정리하고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를 다시 찾고자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엔 주택도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두 사람은 그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간절했다. 남편은 토목 전공을 살려 집을 짓는 일에 나섰고, 흙과 나무, 돌을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직접 지은 흙집들과 나무 귀틀집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부부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터전이다.
특히 민박집의 중심이 되는 흙집은 흙의 온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사계절 내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지붕에는 양철을 올리고 그 위에 전통 너와를 덮어 방수와 단열을 동시에 해결했다. 지붕 위에 자란 두릅나무는 봄이면 연한 새순을 제공하며, 자연이 선물한 식재료가 되어주기도 한다. 마당에 세워진 아담한 트리하우스도 손재주 좋은 남편이 아내를 위해 만들어준 공간으로,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늑하고 포근하다.
부부는 서로의 장점을 살려 역할을 나눴다. 남편은 요리와 청소, 실내 손님 응대를 맡고 있고, 아내는 외부 정원 손질과 채소 수확 등 바깥일을 주로 한다. 민박을 방문한 이들은 단순한 숙박객이 아니라, 마치 오랜 친구처럼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된다. 손수 지은 공간에서 직접 차려낸 음식, 아침에 들려오는 새소리까지 모두가 힐링의 요소가 된다. 특히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이다. 공간도 좋지만, 사람 냄새 나는 정겨운 분위기가 이 민박의 진짜 자산이다. 자연 속에서 자신들만의 속도로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며,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고요한 감동이 있는 민박. 그것이 바로 ‘산모롱이 황토민박’이다.
누구에게나 마음 한켠에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바로 이곳이 그런 장소일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쳤다면, 잠시 이곳에서 삶의 속도를 늦춰보기를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