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한바퀴 4대를 지켜온 전통 붓 장인


대전 중구 대흥동의 한 골목, 시대의 흐름과는 동떨어져 있지만 오히려 그 시간 속에서 더욱 빛나는 장소가 있다. 바로 4대째 붓을 제작하고 있는 전통 붓 전문점 ‘한국백제필방’이다. 디지털 시대에 손글씨의 온기를 지켜내는 이곳은 장대근 장인의 열정과 가족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이 필방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붓 제작 외길을 걸어온 장대근 장인은, 세대를 거쳐 전해 내려온 기술과 철학을 바탕으로 정교한 붓을 완성해내고 있다. 그의 집안은 조부부터 붓에 인생을 걸었고, 지금은 딸까지 그 뜻을 이어가고 있다.





장대근 장인의 붓은 예술가들의 손끝에서 생명을 얻는다. 그가 붓을 만들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재료의 선별이다. 국내산 모를 직접 공수하고, 날씨와 습도에 따라 붓의 조화를 달리하여 만드는 그의 솜씨는 단연 최고 수준이다. 붓 끝의 힘과 균형감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정수다.


붓을 찾는 손님은 줄어들고 있지만, 그 품질을 아는 이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는다. 서예를 배우는 학생부터 프로 작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백제필방의 붓을 사용하고 있다. 장인의 붓은 단순한 필기구가 아닌, 감정과 표현을 담아내는 도구로 사랑받고 있다.


붓을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전통에 대한 경외심이 생긴다. 장인은 붓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며, 전통 공예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붓 하나에 담긴 철학과 시간은 단순한 제품 그 이상이다.



이러한 철학과 전통이 깃든 한국백제필방은 단순한 가게가 아닌 대전의 보물이다. 붓을 넘어 한국의 정신과 손의 기술이 담긴 이곳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전해져야 할 공간이다.